하루를 여는 시간이 달라지면, 하루가 담는 것도 달라진다. 알람보다 먼저 일어난 몇 주를 돌아보며, 아침이 만들어주는 여백에 대해 적어본다.

알람보다 먼저

원래는 알람이 나를 깨우는 사람이었다. 울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손을 뻗고, 그늘에 눈을 뜨고, 빠르게 하루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이었다. 그날도 그랬다.

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,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. 처음엔 잠이 덜 와서 그런가 싶었다. 며칠이 지나도 그랬고, 몇 주가 지나도 그랬다.

여백이 만드는 것

조용한 아침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이 아니라 여백이다.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져 있지 않은 한 시간. 거기에 아직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.

  •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길어졌다
  • 창밖의 색이 바뀌는 걸 본다
  • 오늘 할 일을 떠올리지 않는다

이 여백이 있고 없고가 하루의 결을 다르게 만든다.

짧은 결론

거창한 결심은 아니다. 그냥 알람보다 조금 일찍 눈을 뜨는 작은 습관 하나. 그런데 그 작은 차이가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면, 한 달이면 꽤 달라진다.

아침이 만들어주는 여백에 감사하자. 그 여백이 오늘 하루를 담는 그릇이 되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