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시를 산책하는 법
목적지 없이 걸을 때 보이는 것들. 평소엔 스치던 골목과 간판의 언어에 대해.
목적지가 없을 때
목적지가 정해진 산책은 사실 산책이 아니다. 이동이다. 가야 할 곳이 있으면, 눈은 골목이 아니라 길을 본다. 시간은 지도 위에서 흐른다.
목적지가 없어지면 비로소 도시가 보인다.
보이기 시작하는 것들
- 골목의 색 — 붉은 벽돌, 회색 콘크리트, 덩굴 식물
- 간판의 글자 — 낡은 간판의 폰트는 시대를 말한다
- 사람들의 걸음 — 어디로 가는지, 얼마나 빠른지
이것들은 목적지가 있으면 지나치는 것들이다. 목적지가 없으면, 이것들이 산책의 본문이 된다.
짧은 메모
도시를 산책하는 법은 간단하다.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는 것. 그러면 도시가 먼저 다가온다.